뉴스레터 5호를 내며

활동소식

본 메일은 ‘새로운 학문생산체제와 지식공유를 위한 학술단체와 연구자 연대’(이하 지공연)가 2023년 1월 18일 발행한 5호 뉴스레터입니다.

2022년 우리 학계에서 벌어진 일들을 돌이켜보면 낯부끄러운 사건이 많았습니다. ‘Yuji’ 논문, 고위층 자녀들의 수상한 논문 게재, 연구부정 쯤은 별 하자가 아닌듯한 교육부 장관의 요란했던 등장. 특권층이 부와 권력의 세습을 위해 대학과 학문을 악용하고 약탈하는 모습을 학문공동체는 무력하게 바라봤습니다. 더 부끄러운 것은 대학과 일부 교수들이 특권층의 일부를 자처하거나 그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연구부정 문제는 일부 특권층의 일탈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의 문제, 즉 연구자와 연구자가 구성한 학회의 근본적 문제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현 대학 체제에서 직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무한경쟁식 논문쓰기 하에 논문을 ‘짜내고’ 있는 상황에서 논문 표절, 부실 논문의 양산, 부실 학술지 및 약탈적 학술지의 등장, 학술지 평가를 위한 조작과 같은 연구부정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연구자들 스스로가 연구부정 행위를 만들어낸 학문생태계의 일부였음을 인정하고 왜곡된 학문생산체제를 변혁하는 데 동참하는 것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지공연은 연구부정을 포함한 현 학문생산체제의 문제를 비판하고 변혁하는 운동을 연구자들 스스로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학술연구가 지대추구를 위한 매개가 되는 식으로 변질되고 오염되는 식으로 더 이상 방치돼서는 안된다는 인식 하에 지공연은 학문공동체 안에서부터 시작하는 대학사회와 연구자 자신의 자정운동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런 취지에서 본 뉴스레터는 2022년 <학술지 평가 및 학술지 실태점검 개선 발전 방안 연구>의 연구 책임자였을 뿐 아니라 건강한 학문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OA운동 등에 참여해온 김명환 지공연 집행위원의 인터뷰를 게재하여 연구부정이 어떻게 인식되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시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아울러 뉴스레터를 통해 지공연 심포지엄 “’약탈’을 넘어 ‘커먼즈’로: 연구윤리 회복과 대학사회 자정을 위한 세미나”(2022.11.18. 개최)에서 이루어진 핵심적 논의 즉 지식이 약탈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당사자는 연구자들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공연은 지식을 커먼즈이자 공공재로 인식할 필요를 제기하면서 학계가 지식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학문 공동체로 거듭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의 많은 연구자들, 시민들이 지식공유의 필요성과 취지를 인지하고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식공유연대는 연구자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학문생산체제, 지식의 자유로운 공유가 이루어지는 학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활동에 더욱 힘쓰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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