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공유연대

새로운 학문 생산 체제와 지식 공유

지식공유연대 소개

근래 학계에는 낯부끄러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Yuji’ 논문, 고위층 자녀들의 수상한 논문 게재, 연구부정 쯤은 별 하자가 아니라고 대응하는 교육부 수장의 요란한 등장과 퇴장. 이처럼 특권층이 부, 권력 세습을 위해 대학과 학문을 악용하고 약탈하는 모습을 그동안 학문공동체는 무력하게 바라봤습니다. 아울러 더 부끄럽게도 대학과 일부 교수들이 특권층의 일부를 자처하거나 그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 특권층의 일탈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이런 현상은 우리 자신, 즉 연구자와 연구자가 구성한 학회의 문제와 무관한 것일 수 없습니다. 현 대학 체제에서 직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무한경쟁식 논문쓰기 하에 논문을 짜내고 있는 상황에서 논문 표절과 부실 논문 양산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경쟁과 성과주의에 물든 연구 환경은 논문의 질적 가치 하락이라는 문제를 넘어 파편화된 연구자들의 각자도생식 삶과 학문의 식민화 그리고 정규직-비정규직-학문후속세대 등으로 이루어진 연구자들 사이의 착취 같은 심각한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연구자들 스스로가 왜곡된 학문생태계의 일부였음을 인정하고 연구 환경을 변혁하는 데 동참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ㆍ전공ㆍ세대가 다른 연구자들이 <새로운 학문 생산 체제와 ‘지식 공유’를 위한 학술단체와 연구자 연대>(지식공유연대)를 결성하고자 한데 모였습니다. 학술연구가 지대 추구를 위한 매개가 되는 식으로 오염되고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식공유연대는 학문공동체 안에서부터 시작하는 대학 사회와 연구자 자신의 자정 운동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식공유연대는 지식을 공공재로 인식하고 지식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학문 공동체의 주체가 다름 아닌 연구자 자신과 연구자가 구성한 학회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가고자 합니다. 현 학문생산체제의 문제를 비판하고 변혁하는 운동을 연구자 스스로 실천하면서 연구자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학문생산체제, 지식의 자유로운 공유가 이루어지는 학술생태계를 조성해가고자 합니다. 지식공유연대의 활동에 연구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2024년 기준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