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8월 24일(토) 14:00~18:00
장소 : R커먼즈 합정 지식공유연구자의 집
사회 : 김병준 (지식공유연대)
패널 :
정창훈 (동악어문학회 편집이사)
유인혁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편집위원)
김화선 (어문연구학회 편집위원장)
최성민 (대중서사학회 편집위원장)
허민석 (상허학회 편집간사)
배하은(민족문학사연구소 편집위원)
좌담회의 발언 중 주요 내용을 요약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좌담회 시작 및 사회자 소개
김병준(지식공유연대): “오늘 2부 순서로 ‘분업과 연대, 학술 공공성의 새로운 형식들: 한국현대문학 편집인의 열린 대화’라는 제목으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좌담에는 여섯 분의 한국 현대문학 분야 편집인 선생님들을 모셨습니다. 어문연구학회 김화선 선생님, 동악어문학회 정창훈 선생님,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유인혁 선생님, 대중서사학회 최성민 선생님, 상허학회 허민석 선생님, 민족문학사연구소 배하은 선생님. 이 여섯 분 선생님들 모시고 좌담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간단한 사전 미팅을 했었고요. 거기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같이 이야기해보면서 오늘 토론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소개 및 학회 소개
정창훈 (동악어문학회 편집이사): “네, 짧게 하겠습니다. 동악어문학회에서 편집 이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정창훈이라고 합니다.”
유인혁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편집위원): “네, 안녕하세요. 그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에서 저희한테 사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혼자서 편집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인혁이라고 합니다. 사실 제가 사이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늘 의문이 있었는데 나와 보니까 제가 인문학연구소에서도 편집 업무를 했고 동악어문학회에서도 총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화선 (어문연구학회 편집위원장): “안녕하세요. 어문연구학회 편집위원장을 하고 있는 김화선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성민 (대중서사학회 편집위원장): “예, 대중서사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고요. 사실 여기 리스트에는 없지만 리터러시 학회라고 있는데, 거기 편집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소속은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소에 있고요. 최성민이라고 합니다.”
허민석 (상허학회 편집간사): “안녕하세요. 저는 상허학회에서 편집 간사로 있는 허민석입니다.”
배하은 (민족문학사연구소 편집위원): “안녕하세요. 저는 민족문학사연구소 편집위원 배하은입니다.”
편집위원회의 구성 및 역할
김병준: “편집위원회는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편집위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식으로 편집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나? 이런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김화선 선생님께 편집위원장의 역할이나 간사의 역할, 그리고 또 소통하는 방식 같은 것들 카톡 회의 이런 것들 이야기해 주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김화선: “편집위원과 편집위원장은 학술지 발간과 어고를 책임지고 있는데요. 학회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할에 역시나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학술지 일을 할 때 학술지 일만 알고, 실제 학술 대회나 다른 쪽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매월 넷째 주 월요일에 줌 회의를 정기적으로 하면서 짧게 끝내지만 각각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함께 상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논의합니다. 처음엔 좀 불안했는데 이걸 최소화하려고 주간을 회장님이 하다 보니까, 방향 설정이라든지 소통을 좀 도와주고 공유되는 부분은 지금 잘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유인혁: “편집위원회 소집 후 편집위원장이 편집위원들의 전문성에 따라 논문에 대한 책임 편집위원을 배정하고 편집위원들이 심사위원들을 위촉하고 섭외합니다. 그리고 JAMS와 같은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로 이런 식의 분업화가 더 이루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편집 간사의 업무 과다 및 어려움
김병준: “편집 이사님의 업무가 과다하다는 것도 저번 사전 회의에서 말씀해주셨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한다거나, 편집 간사한테 배려하느라고 본인이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하시고요. 결국 그 일들이 배분되는 과정에서 누가 한 명은 어떻게든 일을 좀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시스템이 있는 것 같은데요.”
배하은: “KCI 시스템 내에서 정해진 시점에 무조건 학술지를 투고 받아야 하고 거기에 출판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짧은 일정 안에서도 심사를 받고 리비전을 받고 해야 합니다. 그런 것 때문에 재연장, 재재연장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논문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학술 논문 양식 및 참고문헌 스타일 문제
김병준: “학술지별로 논문 양식이 다르고 참고문헌 인용 스타일이 다 달라서 편집위원들의 노고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최성민 선생님께서는 이 양식 편집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출판사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최성민: “각 전공별로 사실 논문 쓰는 스타일이 너무 많습니다. 대중서사 연구라고 하면 영화 쪽 연구자들이 쓰는 스타일도 있고, 한국문학 연구자들이 쓰는 스타일도 있고, 해외에서 박사를 받고 오신 분들이 쓰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다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는데, 어쨌든 통일된 규칙을 적용하지 않으면 하나의 학술지로서의 의미가 없어지겠죠. 그래서 일정한 규칙을 정해놓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편집위원장을 맡으면서 제일 먼저 했던 것 중에 하나가 양식 샘플 파일을 보완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페이지 분량이었던 양식 샘플 파일을 세 페이지로 늘렸습니다. 하나하나 설명을 하다 보니까 끝도 없더라고요. 예를 들어, 책 제목을 쓸 때, 소설책의 제목으로 인용할 때와 소설책 안에 들어있는 소설일 때 인용 기호가 다 달라져야 됩니다. 영화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영화 제작사를 앞에 내세우느냐, 감독을 앞에 내세우느냐에 따라 다르며, 어느 나라 영화인지에 따라서도 양식이 달라집니다. 한국 영화의 경우, 한국에 들어왔을 때 제목을 기준으로 쓰기도 하고, 원어로 적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쨌든 이걸 통일을 해야 하다 보니까 워낙 다양한 장르가 많아서 끝이 없더라고요. 나름대로 상세하게 해놨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무시하고 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김병준: “저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을 준비하면서 참고문헌 관리 소프트웨어를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사실 APA니 시카고니 이런 스타일들을 조금씩 다르게 하면서 만들고, 그냥 그걸 소프트웨어로 활용하면 굉장히 쉽게 변화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도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학술 데이터 관리 및 저작권 문제
김병준: “학술 데이터 관리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허민석 선생님, 상허학회는 어떤 식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나요? 학술 데이터 관리와 오픈액세스 현황을 같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허민석: “저희는 학회 홈페이지에 학술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CI 워터마크 문제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연구재단이 학회 동의 없이 워터마크를 삽입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고 생각합니다. 학회 저작물을 배포하고 있지만, JAMS라는 사이트에서 가져와서 다시 올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김화선: “저희는 편집 간사가 주로 학술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이나 외장하드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김병준: “학회 저작권 운영 현황에 대해 최성민 선생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최성민: “대중서사학회는 저자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회는 온라인 공개에 대한 이용 허락권을 갖고 있죠. 저작권 이용 동의서를 받고요. 학회에 그 부분에 한해서 이용하도록 허락을 받습니다. 저도 다른 학회 총무 이사나 편집 이사 일을 할 때 저작권 때문에 요청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이전에 어느 학술지에 논문을 냈는데, 이걸 내 단독 저서에 싣고 싶다거나, 다른 연구소에서 학술총서를 내는데 이 논문을 싣고 싶다, 혹시 가능하겠냐는 문의가 들어옵니다. 왜냐하면 학회가 저작권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회들은 동의해주는 편입니다.”
김화선: “오픈 액세스로 전환하면서 라이선스에 대해 저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저작권과 충돌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학술지 편집인 협의체 필요성
김병준: “편집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고, 참고문헌 양식 문제, 저작권 문제 등도 계속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학술지 편집인 협의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김화선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화선: “학술지 편집 및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연구윤리, AI 기술 활용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허민석: “간사 입장에서 자동화할 수 있는 지식을 승계해야 하고, 편집 과정을 자동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병준: “편집인들의 모임에서 시작해 위원회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AI 기술과 학술 연구
김병준: “AI 기반 학술 활동 지원 사업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재용 부사장님께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학술 연구 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재용(비타소프트 부사장): “AI를 활용하여 학술 연구를 지원하고, 연구자가 연구 주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AI가 문화적 편향성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CI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학술 데이터도 수집하고 활용해야 하겠죠. 저희는 인공지능 데이터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서 행단 AI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병준: “AI 때문에 학술 데이터와 저작권 문제가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학계와 정부,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결론 및 향후 계획
김병준: “오늘 좌담회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학술지 편집인 모임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학술 연구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6시가 거의 다 되어서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화선: “학회 운영을 위해서 학회 자원을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김병준: “내년에 한국현대문학자 대회 2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편집인 모임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좌담회 총평
좌담회에서는 학술지 편집 및 운영의 어려움, 학술 논문 양식 및 참고문헌 스타일, 학술 데이터 관리, 저작권 문제, AI 기술과 학술 연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참여자들은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학술 연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AI 기술 발달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학술 연구 환경에 대한 학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했습니다. 더불어, 편집인의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모임을 이어갈 필요성을 인지하고 향후 학술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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