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8호를 내며

활동소식

본 메일은 ‘새로운 학문생산체제와 지식공유를 위한 학술단체와 연구자 연대’(이하 지식공유연대)가 2025년 1월 10일 발행한 8호 뉴스레터입니다.

 

2025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해 당혹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우리 모두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먼저 전합니다. 그리고 이 사태가 단지 문제의 인물 한 사람을 퇴진시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비슷한 류를 끊임없이 양산해 내는 낡은 체제와 완전히 결별하며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런 마음과 힘이 모여 정말로 희망찬 새해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고, 그때 다시 벅찬 마음으로 새해 인사를 제대로 나눌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난 해 지식공유연대는 전세계적으로 인류가 맞이하게 된 초거대 AI 시대 속 인문사회과학 연구자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었고, 관련하여 학술 지식 오픈액세스와 인공지능 기술과의 관계, 연구자의 적응 문제와 대응 등 여러 논의를 나눴습니다. 2025년 CES 기조연설을 맡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이제는 2년 전의 언어모델 기반 AI, 즉 생성형 인공지능 혁명을 넘어선 로봇 플랫폼 기반의 물리적 AI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듯이, AI 기술은 우리의 인식 속도로는 좇아가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도 빠르게 진화 중입니다. 이토록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대해 국내 연구자 공동의 논의와 대응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구자는 제각각 혼동과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점차 중시되는 연구 환경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정작 연구의 주체인 연구자 소외 현상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지식공유연대는 연구자가 학술 지식 생산과 이용의 주체로서 환경 변화를 적극적으로 인지하고 함께 대응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논문 작성, AI 기술 이용과 연구 윤리 문제, 생성형 인공지능 데이터로서의 오픈액세스 논문 활용과 범위 등 논의를 주도하면서 하이테크 기업과 정부 기관을 그 대화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본 뉴스레터에 게재된, 지식공유연대 창립 회원이자 현재 공동회장을 맡고 있으며 디지털 인문학자로서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재직 중인 김병준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기술과 인문학 연구자의 관계와 과제, AI 시대 오픈액세스 이슈 등에 대한 전문가적 식견과 제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병준 교수는 학문후속세대로서 지식공유연대 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신진 연구자이자 디지털 인문학 전문가로서 시대의 변화를 기민하게 읽고 반응하며 연구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인문학 연구의 지형 변화와 더불어 이를 둘러싼 학술장의 미래를 함께 전망하면서, 김병준 교수는 기술 진보가 결국에는 연구 성과를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어떠한 장벽 없이 널리 공유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자가 그 방향키를 쥐고 나가야 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생성형 AI 이후 인문학 연구(자)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김병준 공동회장이 노대원 제주대 교수와 함께 생성형 AI 도입이 인문학 연구의 본질과 방법론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살펴본 발표 자료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발표에 대한 토론자로서 장문석 지식공유연대 공동회장은 질의를 통해, 생성형 AI와 인문학 연구·교육이 교차할 때 생기는 쟁점과 가능성 등을 함께 타진했습니다.

 

아울러, 본 뉴스레터에서 AI 기술 발달에 따른 연구 환경 변화라는 최신 이슈를 포함한 학술장의 공통 문제에 함께 대응하며 한 목소리로 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서 일종의 연구자 및 학술지 편집인 협의회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준 지식공유연대 2024 연례 심포지움(8월 24일 개최)의 좌담회 <분업과 연대, 학술 공공성의 새로운 형식들: 한국현대문학 편집인의 열린 대화>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학술지 편집인 좌담회로서, 정창훈 동악어문학회 편집이사, 유인혁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편집위원, 김화선 어문연구학회 편집위원장, 최성민 대중서사학회 편집위원장, 허민석 상허학회 편집간사, 배하은 민족문학연구소 편집이사 등 6인의 편집인이 한자리에 모여 학회가 학술지를 편집·발간하는 데 있어서 공통으로 직면하는 인력 운영 문제, 다양한 편집 지침 및 스타일, 저작권 관리, 데이터 관리, AI 관련 연구 윤리 이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한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연구자와 편집인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본 좌담회 내용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식공유연대는 지식을 커먼즈이자 공공재로 인식할 필요를 제기하면서 학계가 지식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학문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의 많은 연구자와 시민들이 지식공유의 필요성과 취지를 인지하고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식공유연대는 연구자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학문 생산 체제, 지식의 자유로운 공유가 이루어지는 학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활동에 더욱 힘쓰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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